공유하기
입력 2003년 11월 9일 18시 3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자매지인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영국의 고소득자 500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해리 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이 2500억원을 벌어 5위에 올랐고, 전설적 록그룹 비틀스를 이끌었던 폴 매카트니가 800억원의 소득을 올려 12위를 차지했다. ‘꽃 미남’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410억원을 벌어들여 34위.
1위를 차지한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출신 석유재벌로 최근 영국에 정착한 기업인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석유 거래로 돈을 벌어 거대 석유회사 사이브네프트의 지배권을 장악했다. 이 회사가 그에게 지난 1년간 지급한 배당금만 1조600억원이었다. 사이브네프트는 탈세 및 사기혐의로 10월 말 사장이 전격 구속된 러시아 최대 석유사인 유코스에 최근 합병됐다.
그는 또 세계에서 가장 자주 사고가 나는 것으로 유명한 옛 소련 국적항공사 ‘에어로 플랏’ 지분 26%를 매각해 86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트럭 500대분에 해당하는 연료를 훙친 혐의로 러시아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아브라모비치는 자신의 자산을 모두 해외로 이전시키고 러시아를 떠났다. 미국 주간지 포브스에 의하면 그가 보유한 재산은 7조원에 이른다.
2위는 ‘폰스포유(Phones4U)’라는 유럽 최대 휴대전화 유통업체의 대주주인 존 코드웰. 폰스포유의 자회사를 세계적 통신업체 ‘보다폰’에 판매한 대금과 폰스포유로부터 받은 연봉으로 7860억원을 벌었다.
고소득자 500명 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해리 포터’의 여성 작가 조앤 K 롤링이었다.
해리 포터 소설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판매와 영화로 개봉된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저작권료로 2500억원을 벌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등을 제치고 영국 여성 수입 1위를 차지한 롤링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작가”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a’ 혹은 ‘the’ 같이 단어 하나를 쓸 때마다 그가 벌어들인 돈은 77만6000원. 영국이나 미국에서 책이 한 권 팔릴 때마다 4000원이 롤링의 몫으로 돌아갔다.롤링 이외에도 2사람이 해리 포터의 덕을 입어 500위 안에 진입했다. 대리인 자격으로 롤링의 수입 중 15%(376억원)를 차지한 크리스토퍼 리틀이 37위, 해리 포터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14세)가 489위(35억원)에 올랐다.
| 영국의 고소득자 상위 10명 | |||
| 1 | 로만 아브라모비치(37세) | 석유업 | 1조1280억원 |
| 2 | 존 코드웰 (51세) | 휴대전화 공급업 | 7860억원 |
| 3 | 마이클 코니쉬 (50세) | 포장업 | 4060억원 |
| 4 | 필 그린(51세) | 유통업 | 3420억원 |
| 5 | 조앤 K 롤링(38세) | 소설가 | 2500억원 |
| 6 | 빌 아처 (59세) | 유통업 | 1476억원 |
| 7 | 존 프레드릭 (59세) | 해운운송업 | 1371억원 |
| 8 | 린 윌슨 (63세) | 건설 부동산업 | 940억원 |
| 9 | 패트릭 무어스 (45세) | 유통업 | 868억원 |
| 10 | 폴 드레이슨 (43세) | 의약품 제조업 | 760억원 |
| 2002년 10월~2003년 9월의 1년 수입 기준. 자료:영국 선데이 타임스 | |||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