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헬기 미사일피격 15명 사망…이라크 저항의 날 곳곳서 테러

  • 입력 2003년 11월 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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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64km 서쪽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의 저항 거점인 팔루자에서 미군 치누크 수송헬기 1대가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한 미군 1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미 CNN방송이 미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헬기 피격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5월 1일 종전선언을 한 이후 세번째 격추사건이지만 미군의 인명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또 바그다드 시내와 북부 모술지역을 다니던 미군 차량 행렬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폭탄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저항세력이 ‘저항의 날’로 선언한 1일 이후 미군의 피격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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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승무원과 휴가병 등 30여명을 태우고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치누크 헬기 1대가 팔루자 지역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무기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은 견착식 미사일로 보이는 비행체 2발이 헬기를 향해 발사되고 이중 1발이 뒷날개에 명중해 헬기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1일 오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길가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차량을 타고 지나던 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미군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바그다드 서쪽 85km 지점의 카디야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미군 1명이 숨졌다.

‘저항의 날’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엔 바그다드 교외 아부가리브 지역에서 후세인의 포스터를 들고 반미 구호를 외치던 수백명의 이라크 시위대와 미군이 충돌해 미군의 발포로 이라크인 14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일대에는 전쟁 전 이라크 집권당인 바트당 명의로 부시 대통령의 종전선언 6개월째를 맞는 11월 1일을 기점으로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는 전단이 살포됐다. 이와 함께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중무장한 미군 병력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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