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콩코드…유지비 감당못해 27년만에 운항 중단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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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여 안녕….’

왕복 비행료 9000달러(약 1060만원)로 부자와 유명 인사들을 대서양 위로 실어 날랐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24일 마지막 날개를 접었다.

23일 오후 7시20분 마지막 운항에 오른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콩코드 001기는 기념으로 동원된 소방차들이 뿜어내는 아치형 물줄기 속을 통과하며 영국 런던의 히스로공항을 이륙했다.

3시간여 만에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콩코드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과 항공사 직원들의 마중과 작별 인사를 받았다.

이 콩코드기는 24일 다시 뉴욕을 출발, 이날 오후 4시 런던 히스로공항에 안착함으로써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콩코드가 세상에 태어난 지 27년 만이다.

콩코드를 공동 제작해 운항해온 브리티시항공과 프랑스의 에어프랑스는 기체 노후에 따른 유지비 부담 등을 이유로 이미 4월에 운항 중단을 선언, 파리 노선은 5월에 폐쇄됐다.

지상 1만7700m 상공에서 평균 시속 2172km로 비행하는 콩코드는 1976년 첫선을 보이면서부터 스피드와 우아함을 겸비한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상류 인사들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개발과 제작비용은 두 항공사에 큰 부담이었다. 2000년 7월 파리 부근에서 일어난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 여객기 추락사건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탑승자 전원(109명)이 사망한 이 대형참사로 운항은 1년여 동안 중단됐다. 9·11테러 직후 운항을 재개했지만 항공업계의 불황과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두 항공사는 이 세기의 명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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