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도 측근 비리 곤혹…불법토지거래 국토부장관 해임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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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3월 취임한 이후 국무원 부장(장관)이 처음으로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문회보는 21일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톈펑산(田鳳山·63) 국토자원부장이 불법 토지거래 혐의로 정직 명령과 함께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비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장 시절의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관영 중국통신사도 쑨원성(孫文盛·61) 상무 부부장(차관)이 14일 톈 부장 후임으로 국토자원부 당조(黨組) 서기에 임명됐다고 밝혀 톈 부장이 사실상 해임됐음을 시사했다.

톈 부장이 해임되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내각으로서는 4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문제로 해임된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에 이어 두 번째 각료 교체다.

헤이룽장성 자오위안(肇源)현에서 태어난 톈 부장은 1964년 시안(西安) 제2포병기술학원 자동제어과를 졸업한 뒤 95∼99년 헤이룽장성장을 지냈으며 2000년 3월 국토자원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후 주석과 중앙당교(中央黨校) 동창이어서 후 주석 사람으로 분류돼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국무원 부장 해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무위원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톈 부장에 대한 조사는 후 주석의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출신인 쑨 부부장은 1994∼1999년 산시(山西)성장을 지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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