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리츠호텔 동양인 첫 임원 캐롤린 양씨

  • 입력 2003년 10월 9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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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상류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프랑스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캐롤린 양(51·한국명 양승옥·사진)씨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이 호텔은 세계적인 부호나 왕족 등 유명 인사가 주로 찾는 최고급 호텔. 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남자 친구 아버지가 경영하는 호텔로 다이애나비도 사고 당일 묵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양씨는 88년 프랑스 콩코르드호텔 영업매니저로 한국을 떠났다가 2001년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이 호텔 영업이사로 스카우트됐다. 현재 전 세계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영업 노하우에 대해 “상대국 문화를 이해하고 그 나라 사람의 입장에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상류층의 움직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스컴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숙박객의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것.

105년 역사의 리츠호텔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사랑 때문에 왕위를 내던진 윈저공, 샤넬 등 수많은 유명 인사가 묵었으며 이들의 이름을 딴 방이 10여개나 된다. 하루 숙박비는 최고 1000여만원에 이르러 보통사람은 꿈도 못 꾸는 금액이다.

양씨는 “최근 한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올해 들어 한국 명사 50여팀이 숙박하는 등 한국 손님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들은 파리의 문화를 익히려 하기보다는 자기들끼리 어울려 한국식으로 놀다 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양씨는 한국과 일본 지역의 명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 뒤 19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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