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부시행정부 잘한일 하나없다”

  • 입력 2003년 10월 5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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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사진)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잘한 일은 하나도 없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크루그먼 교수는 2일 CNN 방송의 ‘루 돕스 투나이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인 루 돕스가 “부시 행정부가 했던 일 중에서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에 대해 루 돕스가 “당신이 하나라도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는 점이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꼬집자 “한 가지라도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 응수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함께 일하는 프린스턴대의 일부 교수들은 부시 대통령이 자유무역을 추구한 점은 잘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부시 대통령보다는 나 자신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더욱 자유무역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엄청나게 얽힌 것:우리는 새로운 세기에서 길을 잃었다’란 제목의 저서를 출간한 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출판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CNN 출연도 크루그먼 교수가 이 책과 강연을 통해 부시 행정부를 ‘혁명적 우파’라고 규정한 것이 언론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

‘혁명적’이란 말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부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일단 정한 원칙은 (옳건 그르건) 끝까지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감세(減稅)정책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1999년 미국 경제의 거품이 한창이던 시기에 나온 이 정책 아이디어를 부시 행정부는 4년이 지난 현재 침체된 미국경제에 딱 맞는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침체되었던 미국 사회가 이후 번영의 길로 접어들었으나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다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며 그 원인을 부시 행정부의 ‘혁명적’ 리더십에서 찾았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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