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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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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를 제외한 17명의 각료 중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 등 6명의 각료가 유임됐다. 2명은 담당분야만 바뀌었으며 새로 입각한 9명은 고이즈미의 총재 재선을 지지한 파벌에 안배됐다.
▽큰 틀은 그대로 유지=비교적 큰 폭의 개각에도 불구하고 외교 국방 경제 농림 복지 담당장관과 관방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 2기 내각은 1기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북한 핵 문제와 납치문제 등을 국제사회와 협력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해 대외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내부에서 교체 요구가 거셌던 민간인 출신 다케나카 경제·재정상과 연금개혁을 추진 중인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후생노동상을 유임시켜 구조개혁 추진 의중을 드러냈다.
위헌 소지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제공격론을 주장하는 등 대북 강경론을 견지해온 이시바 방위청 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대북 강경자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핵 위기를 빌미로 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도입과 이라크 파병 등 국방정책도 그대로 추진할 것이 확실해졌다.
▽달라진 것 없다 비판도=일제강점기를 미화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총무상으로 입각했다. 또 극우파를 대변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의 장남으로 행정개혁담당상을 맡고 있던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가 국토교통상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역사인식과 관련해 보수적 견해를 가진 인물들이 중용됐다.
이번 개각에 대해 자민당 내 반 고이즈미 세력은 “개혁만 외쳤을 뿐 경제회복 등 아무 성과를 이루지 못한 1기 내각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에 따라 당내 소수파인 고이즈미 총리는 내달 중의원 해산과 11월 총선거 등을 통해서 당내 반대파를 확실히 누르기 위해 정계개편 움직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2기 내각 명단 | |||
| 직위 | 이름 | 나이 | 비고 |
| 총리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 61 | 중의원 |
| 총무상 | 아소 다로(麻生太郞) | 63 | 전 자민당 정조회장 |
| 재무상 |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 58 | 전 공안위원장 중의원 |
| 외상* |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 62 | 민간 출신 |
| 법무상 | 노자와 다이조(野澤大三) | 70 | 참의원 |
| 문부과학상 |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 61 | 중의원 |
| 후생노동상* |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 69 | 중의원 |
| 농수상* | 가메이 요시유키(龜井善之) | 57 | 중의원 |
| 경제산업상 |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 50 | 중의원 |
| 국가공안위원장 | 오노 기요코(小野淸子) | 67 | 중의원 |
| 국토교통상 |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 46 | 전 행정개혁상 중의원 |
| 관방장관*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 66 | 중의원 |
| 방위청장관*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 46 | 중의원 |
| 경제·재정상* |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 52 | 민간 출신 |
| 환경상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 51 | 중의원 |
| 행정개혁상 겸 오키나와, 북방대책 | 가네코 가즈요시(金子一義) | 61 | 중의원 |
| 과학기술정책담당상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 48 | 중의원 |
| 방재 위기관리상 | 이노우에 기이치(井上喜一) | 71 | 중의원 |
| *는 유임. | |||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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