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96년 기획…당초 亞도 목표” 체포된 용의자 밝혀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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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과 측근들은 1996년에 이미 9·11테러를 치밀하게 기획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수사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월 파키스탄에서 테러용의자로 체포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96년 빈 라덴을 만나 10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납치해 미 동부와 서부의 5개 목표물에 돌진하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99년 4명의 요원이 선발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서 특공훈련을 받았다. 훈련에는 미국 사회에 동화되는 법, 전화번호부 읽는 법, 항공기 운항일정 조사 방법 등이 포함됐다.

테러 최종안은 2000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알 카에다 회합에서 확정됐다.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납치 항공기 수를 줄였고 목표물은 미국 동부로 압축됐다.

앞서 94년과 95년 모하메드는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람지 유세프와 압둘 하킴 무라드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서방 항공기 12대를 동시에 폭파하는 이른바 ‘보징카 계획’을 모의했으나 유세프와 무라드가 체포되는 바람에 이 계획이 무산됐다고 AP는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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