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有人우주선 발사”…‘제2 스타워즈’ 터지나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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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음달 중순 예정대로 첫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면 중국인에게는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겠지만 미국 등 서방세계에는 ‘중국 위협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6일 중국의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로 1960년대에 이어 제2의 우주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및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중국은 축제 분위기다.

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장관)은 16일 “유인우주선 발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음달 국경절(10월 1일) 이후 중국인이 우주를 유영하는 천년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은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선저우 5호와 운반체인 창정(長征)2F 로켓이 지난달 하순 북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발사기지로 옮겨져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선저우 5호는 3인용이지만 이번에는 비밀훈련을 받아온 12명의 공군 조종사 중 1명만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중국 지도부는 민족주의와 경제발전을 양대 통치기반으로 삼고 있다”면서 “유인우주선 발사는 세계 최대 다목적댐인 싼샤(三峽)댐 건설,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와 함께 중국인의 민족주의를 한껏 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미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우주탐사 계획은 1950년대 옛 소련의 우주선 발사 때와 같은 충격을 미국인들에게 줄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을 위협적 존재로 재인식하게 되면서 미-소에 이어 미중간 제2의 우주경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유인우주선 발사가 전략미사일 및 레이저무기 개발 등 우주 군사기술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 중국과의 기술격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것. 미국은 지난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우주탐사 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신문은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는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계획과 군사정보위성 격파 등 미군 전력의 무력화를 겨냥한 전략의 일부분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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