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소 난자이용 인간배아 복제”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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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과학자가 소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인간 배아를 만들었다고 주장해 인간 복제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미국 켄터키대의 불임전문가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15일 “인간의 DNA를 소 난자에 집어넣어 잡종 배아를 만들었다”면서 “올해 안에 대리모의 자궁에 이를 착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자보스 박사는 한 미국 여성에게서 DNA를 제공받아 배아를 복제했으며 7월 대리모에 착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실험을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아는 냉동상태다. 이 실험은 인간 복제가 금지돼 있는 미국과 유럽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보스 박사는 “실험의 목적은 복제 방법과 세포 발달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것일 뿐 인간과 소가 혼합된 괴물을 창조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면서 복제아를 출생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그의 주장에 대해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앞서 복제인간이 인류를 창조했다고 믿는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나 이탈리아의 불임전문가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가 각각 복제인간과 복제 배아를 만들었다고 주장해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채 묻힌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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