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9월 14일 18시 5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시된다. 다수당인 자민당의 총재 재선은 곧 총리 재선을 의미한다.
현재 고이즈미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머지 세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승리 가능성은 최고 80%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총재 경선 승리를 전제로 선거 다음날인 21일 대폭 개각을 단행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개각에서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을 포함해 각료 상당수가 교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구조개혁 책임자로 민간에서 영입한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 겸 금융상은 유임이 유력시된다. 자민당 내에서는 그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개혁을 선거 구호로 내세운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개혁의 상징 인물인 다케나카 장관을 유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26일경 임시국회를 소집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 중인 자위대의 활동기간 연장을 위한 테러대책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한 다음 10월 10일 중의원 해산, 11월 9일 총선 실시 등 정치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내각 지지율 상승, 닛케이 평균주가 10,000엔대 회복,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당의 미미한 합당 효과 등 유리한 여건에서 총선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치적 발판을 굳히려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자민당 내 소수파에 속해 각종 개혁정책을 펴는데 당 내부의 견제를 받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