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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1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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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본인들은 MBA 학위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까.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22일자)에서 MBA 취득자들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도했다.
1992년 미국 상위 30위권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5700여명 중 1496명이 조사에 응했다. 대부분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MBA 취득 후 약 10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MBA 할 만하다=응답자의 89%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MBA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MBA 과정은 내 인생을 바꾼 2년”이며,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MBA 취득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 중 약 30%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톱3’의 지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본급과 보너스 등을 합한 평균 연봉은 38만7600달러(약 4억6000만원).
응답자의 22%인 외국인들의 지난해 연봉은 41만3280달러로 미국인 평균 38만6089달러보다 많았다.
▽단번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이들은 MBA 취득 후 첫 직장보다 두 번째나 세 번째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많았다.
리서치회사 스미스바니의 회장이 된 샐리 크로첵은 92년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은 후 처음에는 미디어 회사에 취직했다. 이후 회사를 옮겨 리서치 업무를 맡은 뒤 자신이 리서치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들은 평균 졸업 후 회사를 세 번 옮겼고 네 번 승진했다. 25%는 MBA 취득 후 첫 직종과 현재 일하는 직종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응답자의 86.6%는 창업에 관여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창업한 회사는 컨설팅, 자산관리, 첨단기술에서부터 결혼상담, 동물 음성인식, 레스토랑까지 다양했다. 이들이 창업한 625개의 벤처기업 중 80%는 아직도 영업 중이다. 평균 215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종사하는 직원을 모두 합하면 약 9만8000명이 된다.
▽MBA 학위는 요술지팡이가 아니다=응답자 중 2.5%는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15%는 MBA 취득 후 실업을 경험했다.
응답자들은 MBA 과정이 최고경영자가 되는 훈련에만 초점을 맞춰 중간층 임원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에는 실용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MBA 취득자들은 고액연봉을 받으며 능력을 발휘하다가도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경우가 많았다. 여성 응답자의 13%는 직장을 그만뒀으며 8%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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