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中 미사일기지 공격” 대만 무인공격기 도입 추진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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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인공격기 '프레데터'
미국의 무인공격기 '프레데터'
대만이 유사시 중국 동남부 해안의 레이더 및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무인공격기를 도입하거나 개발할 계획이라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만 국방부는 2005년까지 무인공격기 40대를 우선 확보하고 점차적으로 2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미국의 ‘프레데터’ 또는 이스라엘의 ‘하피’를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측은 이 중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쟁 등에서 맹위를 떨쳤던 미국의 프레데터 도입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나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터는 항속시간 60시간, 최고 상승고도 7620m, 작전반경 556km로 주야간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해 적의 방공 및 전차 진지를 공격할 수 있다.

대만측은 프레데터 구매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이스라엘의 하피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내부 이견 때문에 결정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속시간 10시간 미만에 작전반경 300km의 하피는 ‘1회용 무인공격기’로 16kg의 폭탄을 싣고 적 레이더 기지 등에 ‘자살 공격’을 하는 특성이 있으며 가격이 싼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만측은 하피 몇 대를 우선 도입해 이를 기초로 하피와 비슷한 성능의 자체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대만은 미국 레이시언사와 합작해 1997년 무인정찰기를 개발했으나 공격 기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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