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조직 ‘모하메드軍’ 파병국 추가테러 경고

  • 입력 2003년 8월 22일 21시 48분


이라크에 이름조차 생소한 무장조직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스스로를 ‘모하메드 제2군 무장전위대’라고 밝힌 조직이 21일 바그다드 유엔사무소에 대한 폭탄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또 ‘메디나 무나와라’라는 무장단체는 미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미군 2명을 생포해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제2군 무장전위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아TV에 보낸 성명에서 “이라크에서 승리할 때까지 미국의 대리자인 과도통치위원회와 미영 연합군에 대항해 싸울 것”을 맹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는 아랍 국가들에 대해서도 “이라크에 파병할 경우 미국의 공모자로 간주해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메디나 무나와라’는 레바논 LBCI 위성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바그다드 서쪽에서 미군과 충돌하면서 2명의 미군을 붙잡았다”면서 자신들이 와해된 이라크 정규군에서 나온 군사조직이라고 밝혔다고 역시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에 대한 이들의 게릴라식 공격은 유엔사무소 테러 이후에도 계속돼 21일 바그다드와 힐라에서 각각 미군 1명이 피살됐다. 5월 1일 종전 이후 희생된 미군은 모두 65명.

한편 유엔사무소 테러를 수사 중인 미국 당국은 내부인이 이번 사건에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사무소 현지 직원과 경비원들을 상대로 신문을 벌이고 있다.

내부인의 정보 제공 없이는 테러 차량이 세르지우 비에이라 데멜루 유엔 특별대사가 근무 중일 때를 골라 손쉽게 집무실 바로 아래까지 접근할 수 없다는 것.

미국은 이라크의 치안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다국적군 파병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파병 후보국들이 “다국적군의 지휘권을 유엔이 인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비해 미국은 이를 내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1일 “(지휘권은 물론) 이라크 통치권을 미영 연합군이 유엔으로 넘길 때만 파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리아 등 일부 안보리 이사국은 파병의 전제로 미영 연합군의 철수일정 제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새 결의안이 조만간 채택될 것으로 낙관하는 사람은 미 행정부 내에서도 거의 없다고 CNN은 전했다.

김상영논설위원 you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