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지키려다 목숨을 바친 250만 영령을 추모하는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각성해야 한다."
"왜 일본이 한국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한국과 중국은 일본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
20대 중반의 우익단체 회원이 확성기를 들고 외치자 박수가 나왔다.
'신주성의단(信州誠義團)'이라는 단체는 "대일본제국이 미국과 싸운 것은 백인들의 노예로 전락한 아시아인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신사 입구에서는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히로히토(昭和) 천황을 기념해 '쇼와(昭和) 신궁' 건립을 추진하는 단체가 참배객을 상대로 서명 및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날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 등 현직 각료 4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고 일부 각료는 15일 이전에 참배를 마쳤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4년 연속 신사에 참배해 박수를 받았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의원모임' 소속 국회의원 55명도 단체 참배했다.
전쟁이 끝난 지 58년이 흘렀지만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참배객 수는 계속 늘고 있고, 극우단체는 아예 전쟁의 정당성까지 주장하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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