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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4일 0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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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8시경(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약 550km 떨어진 헬만드 지역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버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적어도 17명이 사망하고 운전사 등 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의 절반은 어린이들이며 희생자는 모두 아프가니스탄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 등 외부의 폭탄이 터진 사고가 아니라 미니버스 내부에 장착돼 있던 강력한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아 테러 공격으로 추정된다.
아직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조직이나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지만 현지 치안담당자들은 알 카에다 조직원이나 탈레반 잔당의 공격으로 보고 있다. 헬만드 지역은 과거 탈레반 정권의 요충지였으며 최근 수개월간 게릴라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파키스탄과의 국경지역인 아프간 남동부 코스트 지역에서는 13일 국경 수비병력과 탈레반 잔당으로 보이는 무장 세력간의 충돌로 20명이 숨졌다.
코스트 지역 군단의 키알 바즈 칸 지휘관은 “오전 2시경 탈레반과 알 카에다 세력이 공격해왔으며 15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으며 국경수비병력 중에도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2명 중 1명은 파키스탄인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평화유지군은 “최근 수개월간 파키스탄과 인접한 국경지역에서 게릴라 공격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불에서는 탈레반 추종세력으로 추정되는 대학생들이 만들던 사제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현지 경찰은 “이들은 의대생들이며 폭탄을 제조해 차량을 이용한 테러에 사용하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1일 아프간 주둔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지휘권을 무기한 인수했다.
ISAF는 미군 소속 110명을 포함해 31개국에서 파견된 53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6개월마다 지휘권이 바뀌어 올 2월부터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으로 지휘해왔다.
미군은 ISAF와는 별도로 아프간에서 1만2500여명의 병력을 운용하면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카불=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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