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이라크 요르단 대사관 폭탄 테러

  • 입력 2003년 8월 8일 00시 40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 건물 밖에서 7일 강력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외신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폭약들을 실은 채 요르단 대사관 바깥에 주차돼있던 미니버스를 향해 로켓이 날아든 후 폭발이 일어났다며 부상자 상당수가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카림 슈샨 영사 등 요르단 관리 10명과 이라크 고용인 5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가운데 6명은 이라크 행인이라고 요르단 대사관이 밝혔다.

폭발 후 수십명의 이라크인들이 대사관 내부로 들어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후세인 전 국왕의 사진을 찢고 요르단을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다가 흩어졌다.

이날 테러를 저지른 세력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라크전쟁을 전후해 친미적인 경향을 보인 요르단에 항의하려는 사담 후세인 잔당의 소행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르단은 이달 초 후세인의 두 딸과 자녀 9명 등의 입국을 허용하기도 해 테러범들의 실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빌 샤리프 요르단 공보장관은 이날 “이 같은 테러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은 형제 이라크 인들을 도우려는 결심을 더욱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의 알 라시드 지역에서 미군 병사 2명이 이라크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숨지고 이라크인 통역사가 부상했다. 지난 4일 동안 이라크에서는 미군 병사의 피살이 없었으나 이날 사고로 5월 1일 주요전투 종결선언 이후 이라크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숨진 미군 병사의 숫자는 55명이 됐다.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에서는 미군 차량들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해 최소 1대의 미군 차량이 전소됐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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