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일간 알 하야트에 따르면 후세인은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 살해되기 며칠 전 부관 압드 함무드를 통해 미군측에 “나와 가족들에 대한 추적을 중단하고, 이라크 출국을 허용하면 미군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그러나 미군측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접촉해 온 함무드를 체포했으며 우다이와 쿠사이를 끝내 살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군측은 이 같은 제의로 미뤄 볼 때 후세인이 재기와 저항운동 성공 가능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후세인 추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2일 살해된 우다이와 쿠사이, 그리고 쿠사이의 아들 무스타파의 시신이 2일 이라크 티크리트 인근 아우자 가족묘지에 매장됐다고 이라크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가 밝혔다.
이날 장례식은 친척과 부족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히 치러졌으며, 참석자들은 이들의 시신을 이라크 국기로 감싼 채 매장했다.
미군은 후세인 지지도가 높은 티크리트에 아들들이 매장되면서 반미감정을 부추길 가능성을 염려해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때마침 장례식 직후 티크리트에서 미군 3명이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져 다쳤다.
장례 하루 만인 3일에는 시신을 감싼 이라크 국기가 없어지면서 “미군 소행”이라는 주민들의 비난이 일기도 했다.
미군은 우다이와 쿠사이의 거처를 신고한 결정적 제보자인 나와프 알 자이단과 그의 가족을 이라크 밖으로 긴급 피신시킨 뒤 현상금 30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2일 밝혔다.
외신 종합 연합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