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름 예술품 경매 화제의 낙찰품

  • 입력 2003년 7월 7일 19시 11분


청(淸)나라 때의 바이주(白酒·고량주) 93kg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자더(嘉德) 2003 여름 예술품 경매’에서 558만위안(약 8억3700만원)에 낙찰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kg당 최고 낙찰가는 6만4000위안(약 960만원). 이는 중국 주류 판매 사상 최고액이었다.

청 도광(道光) 황제 25년인 1845년 궁정 진상주로 빚어진 이 바이주는 1996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에서 공장 건물을 헐고 재개발을 추진하다 지하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最古) 지하 저장 바이주로 기록된 이 술은 청나라 때의 술 저장탱크에 담긴 채 모두 4t이 발견됐으며 151년이나 지하에 묻혀 있었는데도 노란색과 좋은 향을 풍겼다.

중국 문물보호국은 이날 100kg만 경매에 붙일 것을 허가했으며 판매대금 전액은 이 술의 제조기법을 연구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한편 마오쩌둥(毛澤東)의 초기 초상화도 6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자더(嘉德) 2003 여름 예술품 경매’에서 22만위안(약 3300만원)에 팔렸다고 북경청년보가 7일 보도했다.

중국 유화(油畵) 민족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 고(故) 둥시원(董希文·1914∼1973)이 1953년 그린 이 초상화의 제목은 ‘우셴펑광(無限風光)’. 푸른 숲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중산복을 입은 마오쩌둥의 전신 모습을 그렸으며 세로 143.5cm, 가로 102.5cm다.

이날 경매에는 홍콩 마카오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의 미술품 애호가들이 모였으며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둥시원은 1952∼53년 톈안먼(天安門)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의 부조(浮彫)팀 조장을 맡았으며 1953년 중국혁명의 성공을 다룬 ‘카이궈다뎬(開國大典)’이란 유화 대작을 완성했던 유명 화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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