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호주에서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을 만나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습 등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했다. 그런데 호주의 도서관에서 ‘코리아’를 키워드로 해 찾은 정보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일례로 브리즈번시에 있는 시립, 주립도서관의 경우 2곳의 관련 자료를 다 합해도 200여종(시립 112, 주립 61)이 채 되지 않았다. 일본(약 800종·시립)이나 중국(약 3000종·시립)과 비교해 봐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세를 보였다.
정보 내용에서도 우리는 ‘한국전쟁’에 편중돼 있었다. 그나마 몇 안 되는 경제, 문화, 음식, 여행 등에 관한 자료들도 오래되어 업데이트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동영상 자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내 영화시장의 약 50%를 점유할 정도로 성장해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서관 관계자 얘기로는, 이용자들이 어떤 자료를 요구해 올 경우 자체 논의 과정을 거쳐 후원기관에 의뢰해 구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직원이 전무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 한국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았다. 호주 도서관 자체에서 필요 인원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라도 전문 인력을 파견해 주거나 우수 영화, 도서, 음악 등 다양한 한국 관련 자료를 영어로 잘 가공해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등의 지원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각종 문화협력단체와 출판계 언론사 등과 함께 한국의 왜곡되거나 편협한 이미지를 바로잡고,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이것은 호주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한국을 알리는 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한국만의 개성’을 알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