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에서 '밑지는 장사'

입력 2003-06-12 16:06수정 2009-09-2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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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회사들이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서 큰 이익을 내면서도 해외사업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술 축적을 통해 해외건설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사업 '눈덩이' 적자=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4432억원에 매출이익(매출총액-매출원가) 62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해외부문에서는 △동남아지역 매출 1조477억원에 손실 1648억원 △중동지역 매출 7644억원에 손실 817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LG건설도 해외건설사업의 9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플랜트사업부문에서 작년 5829억원의 매출에 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택부문은 매출 1조2500억원에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건설도 해외사업의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 19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미수금 2301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16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3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2년 연속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봤다.

▽'체질' 바꿔야 산다=해외건설사업에서 생긴 대규모 손실을 국내 주택경기 활황에 따른 이익으로 메우는 구조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세계 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회사끼리의 과열 경쟁에 따른 저가수주 지양 △공사 중 하자 발생에 대비한 수주계약 체결 △핵심 기자재의 국내 조달 노력 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또 건설회사가 기술축적을 할 수 있도록 국내 공공 공사 입찰에서 업체의 차별적인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기술 축적에 노력할 때 해외 플랜트사업부문이 대규모 이익을 내는 진정한 '수출 효자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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