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戰後의 전쟁'…美軍 검문소등 잇따라 피습

  • 입력 2003년 6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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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월1일 이라크에서 주요 전투가 끝났다고 선언한 후 42명의 미군이 산발적인 전투나 사고로 숨졌다. 하루 한명 꼴로 숨진 셈이다.

특히 9일까지 최근 2주간에는 미군 보급 차량이나 외딴 검문소 등에 대한 기습이 잇따라 9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하는 등 이라크인의 공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 사담 후세인이 붙잡히지 않은 데 고무된 후세인 잔당들의 조직적인 저항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최근 미군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전쟁 종전 초기의 약탈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아직 후세인의 망령이 미군에 대한 저항을 고무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길 원하는 바트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후세인에 충성하던) 바트 당원과 페다인 민병대, 공화국 수비대 등은 이라크전쟁 당시 전투를 피해 상당수가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국민회의(INC) 지도자 아흐메드 찰라비는 이날 뉴욕의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에서 연설을 통해 후세인이 3월18일 이라크중앙은행에서 반출한 현금 13억달러를 갖고 있으며 잔당들이 미군 1명을 살해할 때마다 포상금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후세인이 최근 바그다드 동북쪽 다이얄라, 고향인 티크리트 등지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프 콜린스 미 국방차관은 미국과 연합국 부대로 구성된 4개 사단 규모의 평화유지군이 이라크에서 5년 이상 주둔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최종적인 병력 규모는 이라크 내의 폭력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고 9일 밝혔다.

그는 현재 41개국이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검토 중이며 이 외에 몇 개국 지원 병력이 9월까지 이라크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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