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등 34개 다국적 기업 南阿共 인종차별정책 지원"

  • 입력 2003년 5월 19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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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 정권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 수만명이 34개 세계 유수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1000억달러 규모의 피해배상 소송이 19일 시작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원고를 대리하고 있는 미국인 에드 페이건 변호사는 미국 뉴욕시 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을 재정·기술적으로 지원해 결과적으로 흑인에 대한 인권유린정책을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건 변호사에 따르면 스위스 UBS와 크레디 스위스의 경우 남아공 정권에 높은 이율의 융자를 제공해 정권 유지에 도움을 줬으며 IBM은 인종정책 강화를 가능케 한 각종 산업 기술을 제공했다는 것. 앵글로 아메리칸과 드비어스 등 광산업체들도 흑인들에 대한 저임금제도를 통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및 도이체방크 등 세계 유수 은행과 포드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체, 셸 엑손모빌 등 석유 업체도 피고 가운데 하나다.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투자가 남아공의 경제를 발전시켜 남아공 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남아공 정부는 이번 소송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있으며 통상전문가들 역시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역 및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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