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린치 일병 구출작전은 조작"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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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혔던 미 여군 제시카 린치 일병(20)의 극적인 구출 작전은 사실이 왜곡됐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처럼 조작됐다고 BBC가 15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린치 일병이 억류됐던 이라크 나시리야의 병원 의사들은 그녀가 병원 내 의 유일한 특설 침대와 몇 안 되는 간호사 중 한 명을 배당받는 등 후한 대접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병원 의사 하리스 아 후소나는 “진단 결과 그녀는 교통사고 때문에 팔과 넓적다리가 부러지고 발목 관절이 빠져 있었다”며 “(일부 미국 언론에 의해) 그녀가 총에 맞고 칼에 찔렸다고 알려졌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병원을 지키던 이라크군은 미군이 급습하기 전날 모두 달아난 상황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병원의 또 다른 의사인 안마르 우다이는 “군인이 한 명도 없는 병원에 중무장한 미군 특공대가 ‘고(go) 고 고’ 하고 외치며 공포탄을 쏘면서 들어왔다”며 “마치 실버스터 스탤론이나 재키 찬이 나오는 액션 영화처럼 ‘쇼’를 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특공대는 구출 작전을 촬영해 일부 공개했다.

또한 후소나씨는 미군이 병원을 급습하기 이틀 전에 린치 일병을 앰뷸런스에 태워 송환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앰뷸런스가 미군 초소에 닿자 미군은 총을 쏘아 대며 앰뷸런스를 돌려보냈다고 BBC는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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