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 진출한 카를로스 사울 메넴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이 곧 후보직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메넴 후보가 사퇴하면 중도좌파 성향의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후보(산타크루즈주 지사)가 선거법에 따라 결선 투표 없이 새 대통령이 된다. 메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결선투표에서 30% 이하의 득표에 그칠 것으로 보여 70%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키르츠네르 주지사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메넴 후보의 한 보좌관은 13일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며 메넴 후보의 선거운동을 흠집 내기 위한 헛소문”이라고 밝혔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 나선 키르츠네르 주지사는 12년간 인구 20만명의 소규모 지역인 산타크루즈 주지사를 지냈으며 재정관리능력과 청렴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중도좌파계열로 분류되지만 현재의 경제팀을 그대로 중용하겠다고 밝혀 왔다. 메넴 후보는 18명의 후보가 난립한 채 지난달 27일 치러진 1차투표에서 24%를 득표해 1위를, 키르츠네르 주지사는 22%로 2위를 차지했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