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사스환자 전체의 6%…노동자 귀향으로 급증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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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의 70%가 살고 있는 농촌 지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 보건 전문가들이 13일 경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의료보건 체제가 열악한 농촌에서 1일 이후 사스 감염자들이 증가세를 보여 현재 전체 사스 환자의 6%가 농민임을 확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농촌의 사스 환자 비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사스 환자가 발생한 26개 성(省), 시, 자치구 중 15개 지역에서 농촌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허베이(河北) 지역에서는 수백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해 질병의 고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촌 사스 환자는 대부분 베이징(北京) 등에서 일하던 이주 노동자들이 귀향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 세계 113개국이 사스 유입을 우려해 중국인의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가운데 주변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북한 등이 국경 봉쇄, 중국 상품의 반입 금지 조치, 항공 및 열차편 운행 중단 등을 결정해 중국측과 외교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유력지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는 6일 사스를 ‘중국병’이라고 불러 중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중국 공민의 정상적인 활동은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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