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CIS 6개국 군사동맹 결성…中 민감한 반응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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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6개국이 새로 군사동맹을 결성키로 한 데 대해 인근국인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벨로루시, 아르메니아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12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6개국 정상회의에서 현행 집단안보조약을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CIS 국가들은 구소련 해체 이듬해인 1992년 집단안보조약을 맺었으나 상설 집행기구가 없어 조약의 효력이 유명무실했다.

이들 6개국은 내년까지 △연합군사사령부를 창설하고 △각국 부대를 군사동맹에 맞게 재조직하며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러시아의 무기 장비를 도입할 때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들 국가가 구소련 해체 후 처음으로 군사동맹을 결성키로 한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권 확장과 최근 미군의 이라크전쟁 승리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동맹은 제3국에 위협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테러와 마약을 근절하고 중앙아시아에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CIS 국가들이 중국 주변에 새로운 군사동맹을 만든 것은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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