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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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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타임스지의 객원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사진)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잠수함 공격기를 타고 항공모함에 착륙, 승전선언을 한 것을 두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부시 대통령은 물론 미 언론과 정치권까지 ‘용비어천가’를 불렀다고 싸잡아 공격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6일자 ‘말을 탄 남자(man on horseback)’라는 칼럼에서 영화 ‘탑건’을 모방한 부시 대통령의 행동은 “문민 대통령의 전통을 깨뜨린 위험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을 군 통수권자로 선언한 헌법 조항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 군 통수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장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진정한 전쟁영웅이었던 존 F 케네디 등 전직 대통령들도 재임 중 군 복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처음에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이 육지에서 수백마일 떨어져 있어 헬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크루그먼 교수는 “항모에서 연설하는 부시의 배경에 육지가 TV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방송사가 고생했다는 AP통신 보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주 공군 방위군으로 근무하면서 베트남전에 끌려가는 사태를 모면했고 그나마 군 복무기한을 다 채우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도 방송들은 존경과 찬탄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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