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가죽 옷 입어 보셨나요”칠레 패션상품 개발 인기

  • 입력 2003년 4월 29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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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가죽을 입어 보셨나요.”

세계 2위 연어 수출국인 칠레가 연어 가죽으로 만든 각종 패션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평범한 송아지 악어 뱀 가죽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서, 패션업체들이 ‘신소재’인 연어 가죽을 이용한 각종 패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연어 가죽은 기존 가죽보다 부드럽고, 비늘무늬와 질감이 독특해 유럽이나 일본의 일부 고급 패션 매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어 가죽 지갑의 경우 약 7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신문은 칠레의 대표적인 연어 가죽 생산업체로 ‘피시’를 소개했다. 칠레 정부의 자본 지원을 받는 이 업체는 연어 가죽으로 만든 옷이나 수영복뿐 아니라 각종 패션소품, 인테리어소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와인에 이어 연어를 통해 칠레 상품의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1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칠레의 연어 수출시장은 10년 전의 1억5900만달러보다 6배 늘어난 10억달러 규모다.

업계는 식용 생물인 연어의 가죽이 악어나 뱀 등 인간의 가죽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가죽보다 ‘환경 친화적’이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일부 환경 단체는 ‘연어 가죽은 연어만 입어야 한다’며 해양 생태계 파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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