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용한 돈 챙기기 2題]"후세인 은닉재산 찾아라"

  • 입력 2003년 4월 22일 19시 11분


코멘트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물론 ‘9·11테러’ 희생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 등까지 가세해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 국내외에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미군이 경비 중인 바그다드의 한 은행 금고에는 10억달러어치의 금이 보관돼 있으며, 공화국수비대와 바트당 간부들이 많이 사는 티그리스 강변의 마을에서는 미화 6억5000만달러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대통령궁을 수색 중이던 미군이 찾아낸 금속상자 164개에는 400만달러씩 모두 6억5600만달러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 '충격과 공포' 이용 돈벌이…상표등록 줄이어

미국 재무부 관리는 이라크에서 발견된 후세인 정권의 자산은 이라크 새 지도부와 국민을 돕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재건기금에 충당하기 위해 91년 걸프전 이후 동결돼 있던 이라크의 자산 17억달러를 최근 압수했다.

미국은 후세인 정권이 해외에 은닉한 자산 12억달러의 소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은닉처가 오스트리아이며 미 정부가 오스트리아 재무부에 계좌 동결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미국은 후세인 정권의 비자금이 수억달러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후세인 정권이 석유 밀수출 등으로 66억달러를 챙겼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