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마구, 망명쿠바인 처형에 분개 카스트로에 결별선언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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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81)가 최근 절친한 친구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멕시코 일간지 헤럴드에 따르면 사라마구는 14일 스페인의 신문 엘 파이스에 기고한 글에서 “쿠바 여객선을 납치해 미국으로 망명하려 한 3명의 쿠바인을 처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더구나 납치범들은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고 쿠바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또 “쿠바는 이들을 처형함으로써 역사적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니라 나의 신뢰를 잃었고, 나의 희망을 손상시켰으며, 나를 환상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말로 실망감도 표시했다.

‘수도원의 비망록’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작가로는 최초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공산주의 노선을 걸어온 그는 1999년 쿠바 혁명기념식에도 참석하는 등 카스트로 의장과는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멕시코 정부도 이날 쿠바 정부의 납치 미수범에 대한 처형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번 납치 미수범 처형 사건과 함께 최근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 것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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