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14일 19시 1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후보자들은 이 같은 정당 불신 풍조를 감안해 상당수가 입후보 등록 단계에서부터 정당과 거리를 두기도 했다.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0개 도현(道縣) 단체장 선거 중 4곳에서 ‘무당파(無黨派)’ 후보가 승리했다. 집권 자민당이나 제1야당 민주당측은 선거 결과에 대해 14일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밝혔지만 내심으로는 탈 정당 분위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홋카이도 지사에는 여성후보인 다카하시 하루미(高橋はるみ·49)가 당선돼 오사카(大阪)부, 지바(千葉)현, 구마모토(熊本)현에 이어 4명째 여성 지사가 탄생했다.
한편 1980년 마쓰시타전기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정치 엘리트 양성을 위해 설립한 ‘마쓰시타(松下)정경숙’을 나온 중의원 의원출신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45) 후보가 가나가와현 지사에 당선됐다. 지난해 3월 가나가와현 내 요코하마(橫濱)시의 시장을 마쓰시타정경숙 출신이 차지한 바 있어 “가나가와현은 마쓰시타정경숙이 완전 장악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쓰시타정경숙의 교육과정은 2∼3년이며 독신 1년차인 경우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일본 국내외의 정치 경제 외교 분야 최고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각자 연구테마를 정해 현장 연수를 한다. 해마다 200∼300 대 1의 치열한 경쟁 아래 인재가 모여들고 연평균 10명 정도 졸업해 정치 분야 등에 종사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