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사스 원인체 코로나 변종 가능성”

  • 입력 2003년 4월 11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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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병 원인이 감기를 일으키는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일 가능이 높다고 11일 밝혔다.

보건원 강춘(康椿)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9개국 11개 실험실에 의뢰한 사스 발병 원인체 검사 결과 8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분리했다”고 전했다.

강 과장은 “WHO가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는 사스 원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Ⅰ군과 쥐 소 인간에게 병을 유발하는 Ⅱ군, 조류에게 병을 발생시키는 Ⅲ군의 3가지가 있는데 사람과 동물을 옮아가는 형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Ⅰ군의 코로나 OC43, Ⅱ군의 코로나 229E 등 두 종류로 이들은 보통 5일 정도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가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사스와 관련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이들 두 종류의 바이러스의 새로운 형태인지, 아니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아가는 새로운 종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보건원은 “현재 동물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있지만 사스의 원인체는 변종이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사스 원인체의 예방 및 치료약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국내에서 의심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11일 현재 28건으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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