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 강춘(康椿)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9개국 11개 실험실에 의뢰한 사스 발병 원인체 검사 결과 8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을 분리했다”고 전했다.
강 과장은 “WHO가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는 사스 원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Ⅰ군과 쥐 소 인간에게 병을 유발하는 Ⅱ군, 조류에게 병을 발생시키는 Ⅲ군의 3가지가 있는데 사람과 동물을 옮아가는 형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Ⅰ군의 코로나 OC43, Ⅱ군의 코로나 229E 등 두 종류로 이들은 보통 5일 정도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가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사스와 관련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이들 두 종류의 바이러스의 새로운 형태인지, 아니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아가는 새로운 종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보건원은 “현재 동물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있지만 사스의 원인체는 변종이기 때문에 효과와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사스 원인체의 예방 및 치료약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국내에서 의심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11일 현재 28건으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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