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이라크 반격…후세인宮서 격렬 교전

  • 입력 2003년 4월 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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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제3보병사단 2연대 소속 3개 대대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심리적 상징인 바그다드 대통령궁 본궁을 장악한 지 하루 만인 8일 오전 5시경(현지시간) 이라크군이 탱크를 동원해 구내로 전격 진입, 미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미군은 처음으로 ‘탱크 킬러’ A-10기를 동원했다. A-10기는 저공비행을 하며 본궁 북쪽 입구의 이라크군을 향해 기총소사를 퍼부었다. 이어 좀 더 북쪽의 공보부 쪽 이라크군을 향해서도 사격을 가했으며 일부 목표물에는 미사일도 발사했다.

격렬한 전투가 5시간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 에이브럼스 탱크 2대가 본궁 북쪽 입구로 밀고 나와 인근 알 줌후리야 교량에 진지를 구축한 뒤 티그리스강 건너편인 동쪽 제방에 포진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다. 이때 미군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등장해 이라크군의 탱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초 미군은 7일 바그다드 대통령궁 본궁을 장악하는 ‘무력시위’ 임무를 마치고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밤새 주둔했다. 미군 주둔으로 본궁이 자리한 티그리스강 서안 지역에서는 7일 늦게까지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등 바그다드 도심 전체가 격전지가 됐다.

본궁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알 라시드 호텔에서는 이라크 저격병들이 미군들을 조준 사격했다. 이날 바그다드는 굉음과 소총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하늘에는 검은 연기와 유황 냄새가 가득했다. 대부분의 지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어져 시내는 폐허를 방불케 했다.

미군은 이날 전투로 600∼1000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바그다드 주변에서 미 A-10기와 F-15기를 격추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 폭스뉴스는 쿠웨이트의 KUNA통신을 인용해 “7일 이라크 주민들이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에서 페다인 민병대를 상대로 유혈 대결을 벌였으며 민병대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민병대 지도자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폭스뉴스의 바그다드 내 특파원에 의해 확인되지는 않았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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