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 일병 구출’ 일등공신은 이라크인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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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미군 제시카 린치 일병(19·여·사진) 구출작전은 이라크 병원 약사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국방정보처(DIA)는 1일 린치 일병이 감금됐던 이라크 나시리야의 ‘사담 후세인 병원’에 있는 신원 불명의 약사로부터 ‘린치 일병이 살아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미 육군 레인저, 해군 실(SEAL), 해병대 특공대원들이 기습작전에 착수한 것.

특공대원들은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해 병원 마당에 침투한 뒤 몇 차례 총격전 끝에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병원은 전기가 끊겨 암흑 상태였고 건물 상공에는 분당 18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무장 헬기가 엄호하고 있었다.

대원들이 건물에 들어간 뒤에는 총격전이 벌어지지 않았으며 이라크측 정보원이 대원들을 린치 일병이 감금돼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곧바로 겁에 질린 채 누워있던 린치 일병을 들것으로 옮겨 몸을 고정시킨 뒤 건물 밖에 대기 중이던 헬기로 후송했다.

한편 독일 람스타인 공군기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린치 일병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부러지고 총상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그녀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가족의 면회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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