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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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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의 이날 총공세는 음력 그믐인 1일 밤 12시를 전후해 벌어졌는데 뉴욕타임스는 미 지상군이 월등한 야시경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 날짜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제 연합군이 그간의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고 바그다드 전면 포위전에 나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최근 3, 4일간 미영 연합군의 주요 공습 대상이 바그다드 시내의 이라크 지휘부에서 바그다드 외곽의 공화국수비대로 바뀌었다. 이는 이라크 최고 지휘부 제거를 겨냥한 ‘참수(斬首) 공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바그다드 전면 포위 후 지휘부 붕괴’ 작전으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군의 최근 대공세는 쉴새없는 공중폭격으로 마디나와 바그다드 사단 전력이 절반 이상 파괴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특히 미 제3보병사단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일부가 불과 10㎞ 거리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고 전해 미군이 이라크군의 ‘위험한 사거리’내에 포진, 바그다드 총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전황을 바탕으로 CNN은 미영 지상군이 중남부 보급로 확보전에서 벗어나 바그다드로 진격하라는 새로운 작전명령을 하달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도 1일 “전쟁이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는 1단계를 지나 사담 후세인 축출을 향한 제2단계로 진입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의 이 같은 공세에도 이라크측은 “우리 작전대로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술탄 아셈 아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1일 밤 “우리는 침략자들을 (카르발라 등) 도시와 마을 등 인구 밀집지로 유인할 것”이라며 “여기서는 공습을 제대로 할 수 없을뿐더러 폭염이 찾아올 때까지 게릴라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영 연합군 지휘부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격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비싼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라크 지휘부가 좀더 통제력을 잃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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