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美대사관 진입 시도…反戰시위 곳곳서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44분


코멘트
한총련 소속 대학생 2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담 위에서 전쟁 중단 등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펼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
한총련 소속 대학생 2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담 위에서 전쟁 중단 등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펼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
26일에도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대학생 및 시민단체 회원들의 시위 등이 이어졌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5분경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 과정에서 학생 2명은 대사관 담 위로 올라가 ‘STOP THE WAR. NO BUSH’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다 2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학생들은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전쟁 반대, 파병 반대” 등을 외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소속 회원 3명도 오전 11시50분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맥도날드점 앞에서 전쟁 반대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 분장하고 검은 차도르를 쓴 채 매장 앞의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10여m 높이의 대형 ‘M’자 마크 위에 올라간 뒤 “파병 반대, 전쟁 반대” 등을 외쳤다.

전국민중연대 박석운(朴錫運·48) 집행위원장 등 ‘전쟁 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 소속 시민단체 대표 20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일 파병 동의안 처리가 연기된 것은 국민 여론의 결과”라며 “파병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29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에서 전쟁 중단과 파병 저지를 요구하는 촛불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미대사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취재하던 문화일보 곽성호 기자와 한겨레신문 이정용 기자가 경찰에게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관련자를 처벌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