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연합군, 왜 이러나"…美미사일 英전투기 격추

  • 입력 2003년 3월 23일 18시 53분


코멘트
영국 전투기가 미국 미사일에 격추되고 미 정예부대 영내에서 미군 병사가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 앨 록우드 대위는 23일 “영국 공군 전투기 1대가 페르시아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던 중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추락한 전투기는 최신예 토네이도 전폭기로 이라크-쿠웨이트 국경 근처에서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내에서는 걸프전 당시 전체 사상자의 49%를 차지했던 아군 오인사고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쿠웨이트 북부에 주둔 중인 미군 최정예부대 제101공중강습사단에서는 23일 불명예스러운 첫 ‘영내(營內)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 반경 소속 병사가 갑자기 지휘부 막사에 수류탄을 던져 병사 1명이 죽고 1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연락장교인 맥스 블러멘펠드는 “문제의 병사는 곧바로 체포돼 감금됐고 이 부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중동인 2명도 함께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 병사는 ‘원한’ 때문에 수류탄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는 이슬람 신도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임은 “최근 불복종 행위로 상관이 이라크로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제101사단 병력은 이 사고 때문에 이라크 진격을 몇 시간 늦춰 23일 오전 바그다드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