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트 "신형 패트리어트 한국 추가배치 필요"

  • 입력 2003년 3월 14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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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14일(한국 시각)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유사시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재래식 탄두와 화학무기를 탑재해 한국의 인구 밀집 지역이나 군사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에 신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전쟁 발발시 북한 전역의 지하 군사기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합동 정밀직격탄(JDAM)과 순항 미사일 등 적정량의 전천후 정밀 유도무기를 한국에 비축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한미군은 숨겨진 어떤 적의 군사목표도 타격할 수 있는 열압력 폭탄과 전술 미사일 시스템 등 신개념의 군사기술 시험을 후원중"이라며 "미 의회에 남한의 모든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정밀 유도무기의 생산과 배치에 대해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만2000여명의 특수부대원을 보유,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의 특수부대원 규모는 10만여명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주한미군 사령관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한국의 국방예산은 14.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국내 총생산(GDP)의 2.7%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군의 주요 군 무기 및 장비 도입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후세대 한국 국민의 대북 인식에 대해 그는 "45세 이하의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적다"며 "이들은 북한을 잠재적 무역 상대인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에 대해 접근로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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