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표결 내주로 연기할수도”

  • 입력 2003년 3월 14일 0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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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3일 영국이 전쟁회피 조건으로 이라크에 제시한 6개항의 제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2차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4일 안보리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던 백악관도 다음주로 표결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프랑스 거부=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의 제안은 국제사회가 질문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답을 주지 못한다”며 “무력에 의존하기에 앞서 이라크가 평화적인 무장해제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2차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거듭 천명했고 중국도 유엔 결의 1441호의 이행을 강조하고 나섰다.

▽표결 연기?=블레어 총리는 13일 제1야당인 보수당의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와 만나 프랑스가 철저히 비타협적인 자세를 보여 2차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주례 내각회의를 앞두고 스미스 당수를 총리 관저로 초빙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영국이 유엔 안보리의 무력사용 승인 없이도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설득과정을 진행중”이라면서 “설득과정이 내일 끝날 수도 있고 다음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프랑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4일 표결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탄저균보고서 제출=이라크는 12년 전 파괴했다고 주장한 탄저균에 대한 보고서를 14일 유엔에 제출하고 VX신경가스 관련 두번째 자료도 며칠 내로 낼 것이라고 유엔 주재 외교관들이 13일 밝혔다. 이는 이라크가 알 사무드 미사일 폐기에 이어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외신 종합 연합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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