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比 ‘가정부 갈등’ 심화…최저임금 삭감에 "법적대응"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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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정부들에 대한 홍콩 정부의 최저임금 삭감과 근로소득세 부과 방침을 놓고 필리핀과 홍콩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해 홍콩정부의 방침을 비인간적,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하고 “홍콩 정부를 상대로 현지 법원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트리시아 산토 토마스 필리핀 노동장관도 “제소 결정은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홍콩 당국의 차별대우에 맞선 것”이라고 강조하고 “제소는 홍콩 내 변호인단을 통해 10일쯤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정부는 6일 필리핀인 가정부들의 홍콩 송출을 잠정 중단시켰다. 필리핀 정부는 사정이 비슷한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과 연대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러나 필리핀 출신 가정부들이 대개 관광비자로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들어가기 때문에 송출 중단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콩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10월 1일부터 외국인 가정부를 쓰는 사람에겐 매달 400홍콩달러(약 6만4000원)의 고용세를 부과키로 했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가정부의 최저임금도 400홍콩달러를 낮춰 월 3270홍콩달러(약 52만3000원)로 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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