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귀향 준비 나서나 …'정치적 고향' 상하이에 애정표현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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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열린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하이(上海)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애정의 말’을 보낸 것을 상하이 언론들이 크게 다루고 있다.

이번 전인대 상하이 대표이기도 한 장 주석은 이날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를 심의한 대표단 회의에서 한마디 한마디에 각별한 애정을 담았다. 회의에는 황쥐(黃菊) 정치국 상무위원과 천량위(陳良宇) 정치국원 겸 상하이 시(市)서기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상하이방(幇)의 모임처럼 비친 이날 회의에서 장 주석은 우선 대표들에게 “기회를 틀어잡고 시종일관 시대와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경제 건설을 추진함으로써 종합 국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은 또 “상하이가 오늘날 이룩한 성과는 시 간부들과 시민들의 단결과 분투, 개척 정신의 결과”라고 치하했다. 그는 이어 “상하이는 전 국민의 도시”라면서 “상하이가 세계를 향해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새로운 발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 시민들은 “장 주석이 고향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서 1926년에 태어난 그는 상하이 교통대를 졸업했으며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전 상하이 시장과 시서기를 지냈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해 말 장 주석이 퇴임 후 상하이에 저택을 지어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새 저택은 상하이 남쪽 루완(盧灣) 지구에 마련됐으며 위치는 황쥐 정치국 상무위원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완 지구는 최고급 아파트와 주택, 미술관, 레스토랑, 의상점 등이 즐비한 곳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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