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클린턴-돌 시사토론 ‘입심대결’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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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오른쪽)과 돌이 ‘60분’에 출연이 확정된 뒤 프로그램 제작자인 돈 휴잇과 함께 웃고있다. -사진제공 CBS뉴스
클린턴(오른쪽)과 돌이 ‘60분’에 출연이 확정된 뒤 프로그램 제작자인 돈 휴잇과 함께 웃고있다. -사진제공 CBS뉴스
199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격돌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밥 돌 전 상원의원이 CBS TV 인기 시사프로그램 ‘60분’의 논평자로 고정 출연한다고 6일 CBS가 밝혔다.

‘60분’ 프로의 중간에 들어갈 이 프로는 ‘클린턴/돌’ 또는 ‘돌/클린턴’이란 제목이 붙게 될 예정이다. 9일 처음 방송될 이들의 논평은 10회분으로 예정돼 있는데 CBS측은 시청률이 높으면 연장하겠다는 생각이다. 토론 주제는 매주 번갈아가며 정하고 한 사람이 45초 분량의 자기 주장을 펼치며 이를 팩스로 받아본 상대방은 45초의 반론을 펴게 된다. 이어 각각 15초씩의 재반론이 이어지게 된다. 이런 포맷은 ‘60분’ 프로 초기에 인기 높았던 ‘논점과 반박’의 형식을 따온 것.

6일 돌 전 의원과 함께 CBS의 ‘아침 쇼(The Early Show)’에 출연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나라는 고함지르기 시합이 아니라 토론이 필요하다”고 토론 프로그램 출연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각자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노선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 전 의원도 “우리는 야비해지지 않고서도 단호히 논쟁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TV 시사 매거진 프로의 창시자로 이 프로를 맡고 있는 돈 휴잇 수석프로듀서(80)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전직으로 불리기보다 방송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출연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출연 협상에 관여했던 CBS 경영자는 “돈 문제는 쟁점이 되지 않았으며 회고록과 달라서 출연료는 큰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내년 가을까지 회고록을 출간하는 조건으로 노프 출판사로부터 1200만달러를 받은 바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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