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210만명 하루 2달러로 연명"

  • 입력 2003년 3월 6일 18시 10분


중동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약 210만명이 한 사람당 하루 2달러 이하로 연명하고 있다고 세계은행 보고서가 5일 밝혔다. 이 같은 극빈층 수는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의 60%에 해당하며 2000년 9월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전보다 거의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군사적 봉쇄로 전체 팔레스타인 인구의 53%가 실직자로 전락하는 등 팔레스타인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30억달러로 전년보다 10억달러 줄었다. 수출액도 2년 만에 45%가 줄었고 수입액도 3분의 1이 감소했다. 이스라엘은 유혈사태가 벌어졌던 29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근로자의 이스라엘 입국 금지 △통행금지 실시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내 마을 봉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측은 “자살폭탄 등 테러공격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평화특사는 “팔레스타인 경제는 황폐화됐으며 공공부문은 생명유지 장치가 필요하고 민간부문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생계 원천이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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