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父子 한국서 나란히 강의

  • 입력 2003년 2월 5일 19시 23분


미국인 부자(父子)가 나란히 연세대에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연세대는 5일 미국 UCLA 구강내과 로버트 메릴 교수(69)가 3월부터 초빙교수 자격으로 치과대학에서 강의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메릴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대 국어교육과 초빙교수로 한국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크레이그 메릴 교수(44)의 아버지.

이들 부자가 한국 대학 강단에 동시에 설 수 있게 된 데는 연대 치대 구강내과 김종열(金鐘悅·62) 교수의 공이 컸다.

아들 메릴 교수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김 교수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연대 치대 구강내과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 강연회에 강사로 온 아버지 메릴 교수에게 “강의를 맡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것. 한국어를 가르치는 아들과 한국인 며느리 덕분에 평소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던 아버지 메릴 교수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아들도 아버지의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김 교수는 “아버지 메릴 교수가 아들 가족과 함께 잠시나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국 생활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모교인 UCLA에서 구강내과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아버지 메릴 교수는 이달 중순경 한국에 올 예정이며 3월부터 연대 치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구강내과학, 구강진단학 과목 등 5개 과목의 일부 강좌를 두 달여 동안 강의한다. 아들 메릴 교수는 UCLA 언어교육원 직원으로 근무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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