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총리 리쿠드黨 압승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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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극우 리쿠드당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정책의 지지에 힘입어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37석가량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29일 잠정 집계 결과 원내 의석이 19석이었던 리쿠드당이 37석을 차지해 노동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이 됐다. 중동 평화 협상을 추구해 온 노동당은 25석에서 19석으로, 좌익 메레츠당은 10석에서 6석으로 줄었다. 반면 세속주의 정당인 시누이당은 6석에서 15석으로 세를 늘렸고, 정통 유대주의 정당인 샤스당은 11석을 차지했다.

따라서 리쿠드 시누이 샤스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노선을 지지하는 매파 정당이 67석, 노동당을 비롯한 비둘기파 및 중도파 정당이 53석을 차지한 것으로 분류됐다.

리쿠드당의 승리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공존 가능성을 불신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우경화에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측은 “평화정책에 심대한 타격”이라고 발표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샤론은 누구?▼

재선에 성공한 샤론 총리(74)는 ‘안보지상주의자’로 불리는 대(對)팔레스타인 강경론자.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1953년 요르단 공격, 1967년 3차 중동전쟁 등 무수한 전투에 참가한 뒤 1973년 전역해 의원이 됐다. 특히 국방장관 시절이던 1982년 수백명의 민간인이 숨진 베이루트 침공을 명령했으며, 팔레스타인 곳곳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한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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