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잠정 집계 결과 원내 의석이 19석이었던 리쿠드당이 37석을 차지해 노동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이 됐다. 중동 평화 협상을 추구해 온 노동당은 25석에서 19석으로, 좌익 메레츠당은 10석에서 6석으로 줄었다. 반면 세속주의 정당인 시누이당은 6석에서 15석으로 세를 늘렸고, 정통 유대주의 정당인 샤스당은 11석을 차지했다.
따라서 리쿠드 시누이 샤스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노선을 지지하는 매파 정당이 67석, 노동당을 비롯한 비둘기파 및 중도파 정당이 53석을 차지한 것으로 분류됐다.
리쿠드당의 승리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공존 가능성을 불신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우경화에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측은 “평화정책에 심대한 타격”이라고 발표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샤론은 누구?▼
재선에 성공한 샤론 총리(74)는 ‘안보지상주의자’로 불리는 대(對)팔레스타인 강경론자.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1953년 요르단 공격, 1967년 3차 중동전쟁 등 무수한 전투에 참가한 뒤 1973년 전역해 의원이 됐다. 특히 국방장관 시절이던 1982년 수백명의 민간인이 숨진 베이루트 침공을 명령했으며, 팔레스타인 곳곳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한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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