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니 “미국식 경영 채택”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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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기업 소니(회장 이데이 노부유키)가 경영과 감독 기능을 분리해 투명성을 높이는 미국형 기업 지배구조를 채택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소니는 6월부터 현행 감사역 제도를 폐지하고 경영을 맡는 집행임원진과 감독을 맡는 이사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감독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소니는 이를 위해 이사회 안에 △이사회 이사 등을 선발하는 지명위원회 △임원 보수를 결정하는 보수위원회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위원회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3개 위원회는 위원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외부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경영은 이사회가 임명하는 집행임원이 맡는다. 전체 이사회는 10∼20명의 사내외 이사로 구성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집행임원의 대표인 회장이나 사장이 경영과 감독권을 모두 장악해 이사회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불투명하게 기업을 경영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소니의 변신은 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사건을 계기로 기업에 대한 불신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니도 미국식 기준에 비추어 회계처리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미국 기업 이상으로 경영과 감독기능을 철저히 분리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히타치-도시바 뒤따를듯▼

일본은 미국형 기업 지배구조 도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정 상법이 4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오릭스, 세이유 등 다른 대기업들도 경영과 감독 기능 분리를 추진 중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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