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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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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둔 요즘 홍콩의 24시간 편의점들이 점포 앞에 내건 팻말이다.
중국 북경청년보는 올 설에 홍콩을 여행할 본토인이 런민비를 홍콩달러로 환전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20일 전했다. 홍콩에서 직접 통용되지 않는 런민비를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처음 공개적으로 받기로 했기 때문.
대표적인 24시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477개 점포 중 100여 곳에서 올해 처음 공식적으로 런민비를 받기로 했다. 편의점의 물건이래야 소액 상품에 불과하지만 그 합계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지난해 설에 홍콩에 온 본토 관광객은 47만명이었으나 올해는 60만명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들은 100홍콩달러에 중국돈 110위안씩 쳐주기로 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백화점의 일부 점포들도 런민비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홍콩에서 런민비 취급 인가를 받은 일반 점포는 610개. 또 런민비 태환 업무를 하는 은행도 30여개나 된다.
공식 태환화폐가 아닌 런민비가 이처럼 홍콩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본토와의 인적, 물적 교류가 급증한 데 따른 것.
통계에 따르면 홍콩 반환 1년전인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홍콩을 여행한 중국인들은 1890만명. 이들이 1인당 평균 여행비 6000위안(약 90만원)의 절반만 썼다 하더라도 570억위안(약 8조5500억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홍콩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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