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10년후엔 사라진다?… 유전자연구 시급

  • 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10분


‘식용 바나나도 멸종위기를 맞았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프랑스 과학자의 말을 인용,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의 바나나를 개발하지 않으면 10년 내 식용 바나나가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바나나 개량을 위한 국제네트워크(INIBAP)’를 이끄는 벨기에 출신 과학자 에밀 프리슨 박사는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기고문에서 질병과 해충이 점점 식용 바나나를 잠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프리슨 박사는 식용 바나나가 △땅속 진균류에 의한 파나마병 △전 세계를 휩쓰는 또 다른 균류 질병인 흑시가토카병 △중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을 휩쓰는 해충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균과 해충은 새 살균제에도 큰 저항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슨 박사는 또 “바나나가 겪는 위협은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을 유발한 감자해충에 견줄 만하다”며 “식용 바나나는 열매는 맺지만 씨가 없어 뿌리나 줄기로 접을 붙여 번식시키기 때문에 병충해가 휩쓴다면 전멸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NIBAP는 주로 딱딱한 씨로 가득 차 먹을 수 없는 야생 바나나에 대한 연구를 집중해 5년 내에 바나나 유전자 지도를 밝혀낼 방침이다.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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