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전요원 걸프 이동…이라크戰 준비 강화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58분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총괄지휘할 전투 작전 요원을 걸프 지역에 대거 파견하고 영국도 해병대 파견과 예비군 동원에 나서는 등 각국의 전쟁 준비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27일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돼 있는 유엔 무기사찰단은 헬기까지 동원, 사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쟁 준비=미 중부사령부의 육해공군 분야 작전 요원들이 이번 주 들어 카타르 사령부로 이동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사실상 군사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됐다.

영국도 걸프 지역 군사력 강화의 일환으로 우선 1500명의 예비군을 소집했으며 추가로 상당 규모의 해병대 병력이 이라크전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 지중해로 파견될 것이라고 제프 훈 국방장관이 밝혔다. 영국은 이라크 남부 상륙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6∼8대의 함선을 용선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이라크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응해 이라크는 바그다드 외곽의 1차 저지선을 포함해 2중 방어선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은 지난해 12월 작성한 비공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이라크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인의 직간접적인 인명피해가 50만명에 달하고 300만명이 기아에 직면하는 등 재참사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르 몽드가 8일 보도했다.

▽사찰활동 강화=유엔 사찰단은 7일 헬기 3대에 나눠 타고 바그다드 서쪽 400㎞ 지점의 알카임 인근 비료공장을 조사하는 등 사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워싱턴·런던·유엔본부·파리·바그다드=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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